선생님과 아이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
산서고등학교, 학생 한 명 한 명에 맞춤 교육 실시

산서고의 진로활동 모습. 학생들이 정한 주제를 직접 공부하고 자료조사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_산서등학교
산서고의 진로활동 모습. 학생들이 정한 주제를 직접 공부하고 자료조사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_산서등학교

장수군의 작은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을 준비한 전원이 모두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해 지역 주민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선생님과 아이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산서면 산서중고등학교(교장 박인숙)의 2025학년도 고등학교 3학년 중 대학 진학을 포기한 2명 외에 대학 진학을 희망한 8명 중 8명 모두 4년제 대학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였다.

작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활동과 진학지도를 하기에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까.
박인숙 교장은 "학생들이 의욕 있는 삶을 사는 것에 신경 쓰고 있다"라며 "정규 교사, 기간제 교사 할 것 없이 모든 교사들이 열심히 학생 지도에 임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 활동을 시스템화해 생기부에 더 좋은 활동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스템화된 진로진학 프로그램
지난해 산서고 고3 학생 10명 중 남학생은 6명 여학생은 4명이었고 산서면 거주 학생이 8명, 장수읍 거주 학생이 2명이었다. 
1학년 때부터 3학년까지 3년 내리 담임을 맡은 이예린 교사는 학생들과 친하게 놀기도 하며 수능고사를 치를 때까지 온 신경을 학생들에게 집중했다. 
또 산서고 학생들은 수업을 마치면 방과후 학습을 이어가고 장수군의 지원으로 저녁식사를 하면 야간자율학습도 9시 30분까지 하고 있다.

그렇다면 산서고의 입시 전략은 무엇일까.
학교가 밝힌 입시 전략은 농어촌학생부종합전형과 생활기록부 작성에 도움 되는 학교생활, 학생 한 명 한 명에 맞춰 교육하는 것이다. 
작년 고3 담임을 맡았던 이예린 교사는 "생기부를 위해서는 먼저 학생이 진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생부터는 선택과목들이 원하는 진로와 연계되어야 대학입시에 유리하므로 진로 방향이 설정되어 있어야 과목 선택부터 쉬워진다"라며 "진로 교육으로 진로 선정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수업방향과 수행평가가 진로에 도움 되도록 방향을 잡아간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산서고는 진로지도도 전략적으로 하고 있다. 
먼저 여건상 남원에 있는 거점진학상담센터를 원활하게 이용하기는 어려워 도교육청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작은 학교를 위한 이동식 진로진학설명회, 작은입시상담설명회 등을 적극 활용했다. 
또 학교에서는 학생의 꿈에 맞춰 수업 방향과 수행평가도 진로 방향과 맞는 설정되도록 한다. 처음에 진로가 정해지지 않고 중간에 진로가 바뀌기도 하지만 진로활동과 프로그램 등으로 진로를 찾아가게 된다.

학생 지도에 있어 작은 학교의 가장 큰 전략이자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소수학교이기에 학생 개개인에 맞춘 지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학교 교사들은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 모든 교과 교사들이 학생 정보를 공유한다. 혹여 담당했던 교사가 전근을 가더라도 이렇게 공유된 학생 정보로 교육과 지도가 이루어지기에 계속 연계가 된다. 
이예린 교사는 "선생님들끼리 아이들의 진로 정보를 미리 공유해 연수를 같이 하고 있다. 학생의 진로 맞춤 연수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어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서고는 몇 년간 계속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자리 잡아 시스템화되어 있다"라며 "선생님이 바뀌어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_산서등학교
/사진제공_산서등학교

◆농어촌학생부종합전형 중요해
또한 산서고에서는 IB스쿨과 유사한 프로젝트 수업 활동이 진행되어 학생부 전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범교과 교과융합프로젝트가 있다. 수업 시 학생이 자율적으로 주제를 찾고 선생님이 도우면서 2차 고사가 끝나고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를 하고 중학생도 함께 참관하며 선배들의 활동을 보게 된다. 
또 재능기부 콘서트라는 진로활동에서도 자신들이 선정한 주제로 체험활동을 같이 하기도 하고 직접 만든 PPT로 발표 활동도 한다.

이외에도 동아리 활동도 미리 계획을 잡아 외부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과 교육 외에 이런 다양한 학교 활동 중에서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을 선별해 생기부에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학에 더욱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 수가 적은 작은 학교의 단점은 대입 준비 시 제대로 등급 올리기가 쉽지 않다. 
농촌지역인 장수군에 위치해 있기에 모든 학생들은 농어촌학생부종합전형의 가점을 받을 수 있어서 수능점수로 정시 지원하기보다 농어촌학생부종합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주로 펼치게 된다. 

산서고 역시 생활기록부를 어떻게 쓰는가가 크게 좌우되는 농어촌학생부종합전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어촌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이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했는지 보는 것인데 이를 위해 학생 생활기록부 컨설팅과 진학지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예린 교사는 담임으로서 더욱 노력했다. 
3년 동안 같은 학생들의 담임을 맡아오면서 학생들을 더욱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저녁에도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하도록 관리해 왔고, 특히 수능일을 앞둔 2주 전부터는 수능시험 시간 80분, 100분, 70분 등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수업 시간을 조절하기도 했고, 저녁에는 줌으로 학생들이 공부에 매진하도록 체크했다. 

그런 덕에 산서고 3학년 학생 중에서 영어 과목이 3등급 2명, 4등급 1명이 나왔다. 
박인숙 교장은 "이번에 어려운 불수능 과목이 영어 과목이었다. 영어 때문에 최저 등급을 못 맞추는데 3등급 2명 4등급 1명이 나왔다"라며 "시골 학교에서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한다. 선생님의 노력 덕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노력하는 산서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바라는 점도 있다. 

최쌍범 교감은 "산서고는 높은 산을 넘어야 올 수 있는 곳이다. 교통편이 좋지 않아 아침에는 통학 택시로 등교하지만 야자까지 마치고 귀가 시에는 교통편이 없어 불편하다"라며 "교통편이 더 확보된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산서고로 진학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지역 방범대원들이 학생 귀가를 도와주고 있지만 명확하게 학생의 안전 귀가 장치가 되는 방법이 아니다 보니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좀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귀가에 도움 주는 교통편이 확정되길 바라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학부모들에게 학생들과 많은 대화로 진로 선정에 신경 써 주길 바랐다. 
최쌍범 교감은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진로 교육에 많이 신경 쓰고 있지만, 집에서 학부모님들께서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대화를 많이 하며 학생들이 진로를 빨리 정해야 고교학점제 과목 선정도 쉬워진다. 중간에 진로가 변경되면 선택과목을 다시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시골의 작은 학교지만 학생이 선택한 진로 방향을 위해 학교와 학생이 노력한 결과는 자랑스럽다. 산서면 소재지 입구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도 걸려있다. 그만큼 자랑스러운 결과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_산서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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