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울 시인·작가
♣민조시 편♣
고삐
우리는
너나없이
누군가에게
끌리어 다닌다
그림자
혼자선
존재 없는
허깨비 같은
내 육신의 허물
♣시조시 편♣
그리운 날에
산촌에 하염없이 장맛비가 내리는데
마음이 적적하여 먼 데 하늘 우러르니
밀려드는 외로운 심사 층을 쌓듯 불어난다
이런 날은 부질없이 생각이 많아지니
그중에도 대처 지우 보고 싶은 얼굴들
처마 끝 낙숫물 소리 그리움이 더 한다
산촌 삽화
아직도 산골짝엔 잔설이 희끗희끗
까짓것 제까짓 게 버텨봤자 사나흘
날마다 불어오느니 화기 탱천 봄바람
천지에 나무들은 가지마다 물이 올라
새 생명 퍼 올리는 분주함에 정신없고
토박이 기지개 켜며 농사 일손 서두네
불어라 봄바람아 온 산천 화기애애
겨우내 잠을 자던 땅속 미물 꿈틀대네
어떻게 알아챘을꼬 산개구리 퍼얼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