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에 만남의 광장이란 곳이 있다. 만남의 광장은 말 그대로 만나기 위한 광장이라는 뜻이다. 만남의 광장 휴게소의 역할은 장거리를 이동할 사람들이 먹을 것 등을 간단히 준비한 후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도로공사에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가격보다 맛을 선호하고 보편화된 메뉴보다 만남의 광장만의 특화된 메뉴를 찾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지역특산품을 재료로 하는 메뉴에 큰 관심을 가졌다.
설날에 도시에 사는 아들 가족이 장수에 왔다. 모처럼 대가족이 되자 아들이 부모와 한참 호기심 많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장수 구경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자며 외식을 제안했다. 그래서 장수 한바퀴 돌다 들어오면서 봤다며 장수 만남의 광장으로 갔다. 호기심으로 한번 둘러보다 케익에 차 한잔 마시고 점심 먹을 곳으로 가자고 일어나고 말았다. 요즘 젊은 세대는 휴대폰을 켜고 필요한 것을 검색창으로 찾아가며 산다. 장수 만남의 광장 지근의 거리에 무주 만남의 광장 돌짬뽕이 유명하다며 골라냈다. 우연히 장수와 무주 두곳 만남의 광장 나들이를 하게 됐다. 무주는 여행객들은 죄다 음식을 사 먹고 기뻐하고 있었다. 찬가처럼 돌짬뽕 얘기를 신나게 했다. 장수 만남의 광장은 얘깃거리가 없다. 왜 이러고 살까?
여행의 시작과 끝이 돼야할 만남의 광장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장수 나들목 앞에 조성한 것이 장수 만남의 광장이다. 98억원을 들여 2만5천㎡ 부지에 지상 3층, 전체 건물면적 2천500㎡ 규모로 24년 4월 개장했다. 장수 만남의 광장은 만남을 주제로 주민들은 물론, 지역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소통,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는 목표다. 부지 내에는 레드푸드 융복합센터, 카페와 산책로를 갖춘 휴게형 유리온실, 다양한 음식을 체험하고 교육하는 힐링센터 등이 있다. 레드푸드 융복합센터에서는 지역 농특산물을 재료로 한 음료와 빵, 샐러드, 피자 등을 판매한다. 케이크와 음료가 중심이고 한 끼를 때우거나 즐겁게 먹고 기억에 남을 메뉴는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아 서로 얼굴 보고 점심은 다른 곳을 찾아가야 하는 들렀다 가는 경유지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통영간고속도로 무주 IC는 무주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거쳐 가는 나들목이다. 그 바로 앞에 무주 IC 만남의 광장이 있는데, 이곳에는 다양한 식당과 특산품 판매점, 관광안내소가 자리하고 있다. 무주 만남의 광장은 무주하면 떠오르게 하는 절대적인 이곳 만남의 광장 음식이 있다. 돌짬뽕, 천마짜장 등 '이곳에서만 먹는 메뉴'가 너무 강렬하다. '돌짬뽕'은 돌판에 볶아 나오는 스타일로, 국물이 있는 일반 짬뽕과는 다르다. 불맛이 살아 있고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으며, 특히 통오징어를 포함한 오징어가 넉넉하다. 매콤하면서도 기름기와 불향이 짙게 나 한 번 맛보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이 집의 매력은 '셀프 볶음밥'이다. 돌짬뽕을 어느 정도 먹고 난 뒤 남은 소스에 무료 공기밥과 김가루, 참기름을 넣어 직접 볶아 먹을 수 있다. 진한 소스 덕분에 별도의 메뉴처럼 느껴질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이 보너스 같은 즐거움이 재방문 의사를 만들어내는 포인트다.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메뉴로는 탕수육과 짜장면이 있다. 탕수육은 고기 냄새 없이 깔끔하고 튀김이 바삭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천마 짜장면도 있다. 무주 특산 천마를 활용한 메뉴로, 과하지 않은 소스와 얇은 면발이 조화를 이룬다. 매운 음식이 부담스러운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 방문했을 때 무난한 선택이 된다. 덕유산 시즌이나 주말·성수기에는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1층에 마련된 대기 공간 덕분에 비교적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다. 메뉴의 임팩트와 체계적인 동선 관리, 회전 시스템까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돋보인다. 장수 만남의 광장과 무주만남의 광장은, 모두 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공간이지만, 운영 방향과 콘텐츠 구성 면에서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무주 만남의 광장과, 장수 만남의 광장의 차이는 '브랜드화된 먹거리와 체험 콘텐츠의 존재 여부'의 있고, 없음에서 나타났다. 무주는 '먹기 위해 일부러 들르는 곳'의 성격이 있지만, 장수는 아직 '지나가며 들르는 곳' 정도에 그친다. '시설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기억에 남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느냐에서 만들어진 차이이다. 장수, 무주 만남의 광장 두 곳의 차이는 무주는 공간 위에 음식이 얹혀 있고, 장수는 공간은 있으나 음식이 약하다는 그 점이 차이를 만든다. 무주 만남의 광장이 무주 여행의 일부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시설 때문이 아니라 "여기서만 먹는 메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돌짬뽕 다시 들르게 만드는 기억을 만들고, 손두부 지역 이미지를 남기는 경험을 하게 한다. 반면 장수는 지역 특산물이 풍부함에도 아직 상징 음식이 형성되지 않았다. 장수는 사실 지명 자체로 현시대가 지향하는 딱 맞는 최고의 프레미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장수(長水)=장수(長壽)'라는 지역 프레미엄을 건강 콘셉트 브랜딩으로 엮어 활용하지 못해 아무 것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장수는 한우, 산나물, 꺼먹돼지 등 경쟁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역 식재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 식재료를 활용 '장수 가면 꼭 먹어야 하는'는 그런 음식을 개발하면 새로운 장이 열릴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가. 장수 만남의 광장을 건강·힐링의 테마형 이미지를 살릴 메뉴를 개발해 붙이는 것이 하나의 숙제다.
장수에 유능한 매니저가 필요하다
장수 만남의 광장을 어떻게 하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만들 수 있을까. 나는 기본은 갖춰져 있다고 보았다. 그것으로 장수 만남의 광장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식을 만드는 일을 시작하면 해결 될 것이다. 음식이 중요한 것은 지금이 현대기 때문이다. 현대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맛 마니아들이 사는 시대다. 맛 지도도 있고, 맛 기행도 있어서 전국 어디에 맛있는 음식이 있다고 알려지면 특별한 일이 없어도 시간을 내서 찾아가 먹는다. 이 맛을 추구하는 시대적 경향을 붙잡아야 장수 만남의 광장의 살 길이 열린다. 얼마나 좋은가. '장수(長水)=장수(長壽)'하는 음식이 있는 곳. 사람들을 사로잡을 주제가 어이없도록 기가 막히다. 그 말을 되씹으며 장수식(長壽食)을 찾아라. 이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자면 비즈니스 안목을 가진 유능한 매니저를 찾아야 할 것이다.
현재 장수에서 가장 쉬운 성공 방법은 명품관 분관형의 한우관을 만남의 광장에 도입하면 된다. 지역의 관문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그 지역이 무엇으로 기억될지를 결정하는 첫 장면이다. 장수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은 한우다. 캐치프레이는 관문에서 만나는 한우의 가치다. 그렇다고 명품관과 만남의 광장 두 곳에서 같은 내용의 한우 음식을 팔면 같이 망한다. 프리미엄 한우음식은 명품관에서 지금처럼 하고 만남의 광장에서는 지금까지 장수가 외면하고 있는 한우 부산물을 이용한 음식을 개발하면 성공이다. 장수 명품관은 등심·안심·채끝 같은 고급 부위를 중심으로 만남의 광장은 한우 부산물로 현장 소비형·경험형 공간'을 만들면 된다.
한우 한 마리를 기준으로 보면 구조는 명확하다. 프리미엄 부위 → 명품관, 도가니, 스지, 양, 천엽, 쇠꼬리 → 만남의 광장 식당.
낼 수 있는 메뉴를 생각해 보면, '장수 한우 건강밥상' 라인업
① 시그니처: 장수 한우 도가니탕 -12시간 이상 우려낸 깊은 육수. 장수 산나물 겉절이 곁들인다. '장수(長壽)'와 장수라는 지명을 콜라겐 이미지 연결, 도가니는 건강식 상징성이 강하다. "장수에서 먹는 장수탕"이라는 한 문장이 만들어진다.
② 장수 양곰탕 -잡내 없는 깔끔한 조리가 관건, 맑은 육수 타입으로 현대적 이미지, 관광객뿐 아니라 기사·중장년층 단골을 만들 수 있는 안정형 메뉴다.
③한우 내장전골 (2~3인 28,000~35,000원)- 주말·가족 단위 타깃, 테이블 회전율 고려해 소형화 필요. SNS 확산 가능 메뉴
산나물 활용 메뉴
① 산나물 비빔밥 (시그니처화) -고랭지 산나물 강조. 건강·청정 이미지 강화, "장수=힐링 먹거리" 연결
② 산나물 파전 + 산나물 튀김+막걸리 세트- 주말·성수기 타깃
③ 산나물 들깨탕, 산채국수- 중장년층 선호. 건강 콘셉트에 적합, '장수(長壽)'와 장수라는 지명을 연결해 "장수에서 먹으면 오래 산다"는 건강 스토리텔링 가능
장수의 상징 메뉴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음식,
"장수한우 산채돌판비빔밥"- 체험 요소 결합, 즉석 돌판 볶음 퍼포먼스. 산나물 설명 카드 제공, 지역 농가 사진·스토리 게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만남의 광장은 단순한 휴게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지역의 철학을 보여주는 전시장이다. 장수가 한우 부산물 메뉴를 전략적으로 설계한다면, 그것은 명품관과 경쟁하는 선택이 아니라 장수 식자재를 완성하는 선택이 될 것이다. 명품관에서 한우 프레미엄급의 음식을 먹고 맛보고 사고, 한우의 또 다른 부위의 깊은 맛은 만남의 광장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장수에 가면 한우를 사기 전에, 먼저 한 그릇 먹고 와야 한다." 관문 만남의 광장이 할 역할은 장수 브랜드를 완성하고 그걸 전국에 선전하는 홍보대사의 일이다. 이렇게 해보면 장수에 많은 변화가 따라서 일어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