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손님들도 그냥 보내지 않고 자장면 대접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천천면 천천궁' 최연석 대표
천천면에 새로 개업한 지 반년가량 된 중식당 천천궁(대표 최연석)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 2월 9일 휴일을 반납하고 자장면을 만들었다.
천천면 어르신들은 11시부터 마을별로 시간을 나누어 자장면을 먹으러 천천궁으로 모여들었다.
"굉장히 고마운 일이야."
"개업을 축하하고 이런 자리 마련해줘서 고맙다. 앞으로 번창하시길 바란다."
"평소 먹으러 오는 곳이야. 맛있게 먹고 있어~"
어르신들은 금방 만들어 나온 자장면 한 그릇을 뚝딱 드시고는 주방을 향해 "잘 먹었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 "잘 먹고 가요~" 외치며 눈을 마주치고 나가기도 하고 바쁜데 신경쓸까봐 그냥 나가기도 한다.
또 주민들은 서로 잘 먹고 오라며 인사도 하고, 식사를 마친 주민들은 그릇을 한쪽에 모아놓고 가기도 한다.
휴일이지만 불 켜진 식당 점심시간에 들어온 고객들은 자장면을 그냥 드시고 가라는 말에 당황해하며 되돌아나가기도 하고 머쓱해하면서도 자장면 한 그릇을 맛있게 먹고 가기도 한다.
전주에서 중화포차를 운영하다가 코로나 이후로 3년을 버티다 직장생활 후, 천천면에 빈 상가를 알고 나서 개업하게 된 최연석 대표.
지역으로 오면서 봉사하리라는 마음을 먹고 12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두 번째 월요일에 자장면 봉사에 나서고 있다.
12월 봉사에는 많은 분이 오지 않아 100인분을 준비했지만 40명가량 어른들이 다녀갔다.
이왕 마음 먹었으니 많은 분들에게 대접하고 싶어 최 대표는 손님으로 가게에 오던 운곡마을 이장의 도움으로 이장협의회 회의에서 봉사활동을 전달하고 한 번에 몰리지 않도록 오는 마을마다 시간을 분배해 천천면 어르신들이 자장면을 먹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최연석 대표는 "식사하러 오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지역 어른들께 제가 할 수 있는 자장면 봉사를 맘먹었다"라며 "쉬는 날 의미 있게 봉사하고 싶었다. 오늘은 100명 넘게 오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천천궁의 자장면 봉사는 매월 1회 두 번째 월요일에 한다. 맘 편하게 드시고 갈 수 있도록 가게가 쉬는 날에 자장 면 봉사를 한다. 자장면 봉사는 최연석 대표 뿐 아니라 홀에서 서빙하는 직원도 쉬는 날이어도 함께 하고 있다.
가게를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모범음식점에도 선정됐다.
천천으로 아예 거주지를 옮기고 싶지만 마땅한 집을 구하지 못해 가족들은 전주에 있고 자신만 가게 이층에서 생활하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천천궁은 장계농협 천천지소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영업을 하고 4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휴식시간)을 갖으며 오후 4시 30분부터 저녁 영업을 하고 마지막 오더는 7시 30분까지 받고 있다. 월요일마다 쉬는 날이다.
천천궁의 대표 메뉴는 해물 짬뽕, 우삼겹 짬뽕이다. 겨울철에는 계절메뉴로 굴과 꼬막으로 짬뽕을 하고 있다.
손님들은 탕수육이 맛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과와 케찹으로 맑은 탕수육 소스를 만들고, 고기는 진안에서 맛집이라면 다 사용하는 초원정육점의 흑돼지 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나가면 더없이 기쁘다.
최 대표는 "깔끔한 건물에 비어 있는 상가였고 천천면에 중국집이 없어 되겠다는 생각하고 들어왔다"라며 "맛있게 식사한 어떤 손님은 읍에서 가게를 하지 왜 천천에서 하느냐고 말하실 때 기분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전달되는 순간이 아닐까.
더욱이 최연석 대표가 매월 진행하는 지역 어르신 식사 봉사는 특정 기관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닌 천천면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 더욱 그 마음을 크게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