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능경기대회에서 71세 이발사 금상 수상
장계면 진성이발관 문학의 대표
71세의 나이로 이용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장계면 진성이발관 문학의 대표.
16세부터 시작한 이용은 그의 천직이다.
너나할 것 없이 어렵던 시절 먹고 살길을 위해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일이 이용이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이발관을 운영하며 정부청사와 청와대에서도 오기를 바랐던 그가 장수군 장계면 그의 고향에 다시 뿌리 내린 지 10여 년이다.
"손님들이 인정해 주는 내 기술과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테스트해 보고 싶어서 기능대회에 나갔었어요."
5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이발이지만 문 대표는 아직도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저 선을 구현할지 연구하고 생각에 몰두한다. 그런 덕분에 71세, 노인의 나이이지만 체력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헤어스타일에 대한 연구 열정은 다소 늦은 나이인 71세에 기능대회에 도전하고 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11월 4일 대전광역시 KT 대전 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4회 KBCA 전국이용기능 경기대회에서 이용부문 금상을 수상한 것.
만약 다른 직종의 72세였다면 진즉 퇴직하고 제2의 인생을 찾고 있을 시기이지만 문학의 대표는 지금껏 왔던 것처럼 여전히 이용에 집중하고 있다.
◆고향마을에 돌아온 지 10여 년
장계면 천변 인근 작은 이발관은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손님을 기다린다.
문학의 대표는 자신이 살던 고향 마을에 돌아온 지 10여 년 됐다.
바람 쐬러 고향에 올 때면 선배와 친구들은 모두 "이제 내려올 때 되지 않았나"라고 귀향을 독려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제는 내려와야 할 때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장계에서 빈 가게 자리가 있을지 찾았고 마침내 비어 있던 지금 가게 자리를 만나게 되어 반대하는 가족을 서울에 둔 채 혼자 장계로 내려왔다.
선진이발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단골은 어디 안 간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문학의 대표의 손길을 믿고 자신들의 두발 관리를 맡기고 있는 것.
문 대표가 장계에 내려온 지 3~4년쯤 됐을 때 이용협회를 통해 청와대 들어올 사람을 찾아 연락이 왔지만 마침 그 통화를 듣고 있는 친구의 만류로 청와대로 가지 않았다. 과천 정부청사 등 정부기관에서는 직원들을 위해 청사 내에 이용원을 두어 직원들의 시간절약을 돕기도 했었다.
영등포에서 이용만 50년 하다가 장계로 내려온 문학의 대표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귀향 초반엔 외롭고 힘들어
그러나 들뜬 마음으로 내려온 고향에서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문 대표는 "처음에 와서는 한 3년 고생 꽤나 했어요. 고향이라서 아는 사람도 많고 그럴 줄 알았는데 타지나 마찬가지야"라며 "오랜만에 왔더니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친구들만 있는 거야. 친구들도 저녁 해만 떨어지면 아무도 안 나와 아무도. 해만 떨어지면 안 나와. 사람구경도 힘들고 매일 술 먹으러 나갈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고향에 왔지만 오히려 서울 영등포가 그리운 시절이었다.
"여기 밖에 앉아 있으면 고속도록가 보이니까 나도 저 도로만 타면 집에 가는데 왜 이러고 있을까. 오히려 향수병이 있었어."
게다가 가족들이 장계에 다녀가면 더욱 그랬다. 자신이 고집해 내려온 고향인데 힘들다는 말도 할 수 없었던 그. 그러다 장계에 내려온 지 4년쯤 어느날 문 대표는 위암선고를 받았다.
문 대표는 "위암 판정을 받고는 서울집에 있었는데 가족들은 나를 위한다고 감시를 엄청나게 하고 다른 가족들이 먹는 걸 보니 너무 먹고 싶어서 스트레스가 쌓여 도저히 안되겠더라고. 차차리 시골가게에 있으면서 좋은 공기 마시고 운동하면서 버티겠다고 했지"라고 말했다.
가족들에게 호언장담한 것처럼 문 대표는 장계의 좋은 공기를 마시고 5키로, 6키로씩 매일 걷고, 실내에서도 스트레칭과 운동을 틈틈이 했다. 먹는 것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신경쓰며 규칙적인 생활을 해 지금은 완치판정을 받았고, 오히려 전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갖게 됐다.
가게 안에는 점심시간도 큼직하게 적어 공지하고 점심식사를 챙기며 그가 꼭 챙겨 먹었던 것은 방울 토마토였다.
문 대표는 "수술받고 내 얼굴이 새카맸었다. 이 상태로 가면 안 살겠다고 맘먹었는데 방울토마토를 먹으면서 까맣던 얼굴이 하얗게 돌아왔어"라고 말했다.
항암효과가 있다는 방울토마토와 규칙적인 운동, 간단해도 도움된다는 음식을 챙겨 먹으며 혼자 회복해 낸 것이다.
◆미용실과 또 다른 이발관
문 대표가 서울 영등포에 있을 때는 자신의 이용원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의 퇴폐업소 단속 활동과 봉사활동도 하며 공로패도 받을 만큼 자신의 가게와 지역 봉사에도 활발하게 활동했었다.
지금은 오로지 혼자 운영하는 가게이다 보니 다른 생각할 틈이 없다.
이발관에서 할 수 있는 두발관리는 커트, 샴푸, 염색, 면도, 드라이, 고데기 등으로 생각보다 다양하게 있다. 이발관의 대인이발 요금에는 남성 두발정리 외에도 면도가 들어가 미용실과 이발관의 기본비용이 같아도 이발관이 한 가지 순서가 더 있다. 개별 가격을 생각하면 커트, 삼푸, 면도를 같이하는 대인이발 요금이 훨씬 저렴하다. 사람들이 가격이 올랐다고 하는 말과는 다르게 오른게 아니다. 게다가 인근 진안은 2만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고.
이발관은 주로 남성들이 두발관리를 하는 곳으로 예전부터 머리 손질과 머리와 목 마사지, 면도까지 하던 곳이다. 예전 서울 영등포에 있을 때는 출근길에 이발관에 들러 머리카락 손질과 샴푸, 면도, 고데기까지 단장하고 가는 신사들이 있었다. 일찍부터 움직이는 남성들이 단정하게 관리하고 출근하기도 했었다고.
이발관을 언제까지 하겠다고 못 박아두진 않았지만 '노는 것 보다야 낫겠지?'라는 마음인 문대표.
가위도 직접 갈아서 사용하고 틈틈이 체력단련으로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문 대표를 앞으로도 오래도록 장계시장 앞 천변가에 있는 이발관에서 오래도록 볼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