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역사문화
이상훈 한국한방고등학교 교장

동촌마을은 본래 수남면 지역에 속했는데, 1914년에 장수면(읍)에 편입되었다. 동촌마을은 장수읍에서 군립공원인 덕산으로 가는 방향으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마을이다. 
동촌 마을은 조선 중엽 청주 한씨에 의하여 형성되었다고 한다. 한때는 동면이라 하였고 옛날에는 동면의 면사무소가 있었다. 또한 시장이 섰으며, 지금도 소쿠리전, 나물전 등의 지명이 남아있다. 마을 앞으로 동출서류(東出西流)의 천이 흐르며, 천을 따라 일자형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동촌 마을 당산제는 마을 뒤 사냥터라 불리는 숲에 있는 높이 55cm 정도의 선돌이 세워진 돌탑과 마을 천 건너편 '숲거리'라 불리는 곳에 있는 2기의 돌탑 등 두 군데에서 지낸다. 마을 뒤쪽 돌탑은 웃 당산이라고 하며, 마을 앞 숲거리에 있는 돌탑을 아래 당산이라 한다. 아래 당산에는 2기의 돌탑이 세워져 있다. 각각 할아버지 당산, 할머니 당산이라 부른다. 돌탑과 돌탑 사이에 제물을 진설하고 제를 지낸다. 80여 년 전만 하여도 돌탑 부근에 목장승을 세워 마을 수호신 역할을 하도록 했다고 한다.   

제일은 본래 정월 초이튿날 12시에 모셨다. 그러다가 정월 초사흗날에 모시게 되었다. 최근에는 정월 열 나흗날 12시(정월 보름날)에 모신다. 제일은 마을 노인회에서 정하는데 정월 초에 지내면 명절이 있어 복잡스러워서 이렇게 정했다고 한다. 제주는 깨끗한 사람으로 정해지며, 내외간 당산에 가서 지낸다. 제물은 돼지머리를 비롯하여 과일(사과, 배, 밤, 대추, 감, 딸기), 탕(홍합, 새우), 고기, 명태포, 가우림포, 김, 부침, 떡, 술 등이 준비된다. 제물을 준비할 때는 간을 보지 않는다. 제는 이렇게 시작된다. 먼저 마을 뒤쪽에 있는(위 산당) 돌탑부터 지낸다. 위 당산은 돌탑 위에 1미터 남짓 되는 선돌을 올려놓은 형태로 당산제 지내기 전에 선돌에 화선지를 둘러싸고 금줄로 묶는다. 제단에 제물을 진설하고 앞에 촛불은 켜놓고 분향, 헌작, 독축, 소지 축원, 음복 순으로 진행된다. 소지는 3장만 올린다.

제를 지낸 후 제물을 조금씩 떼어다 당산 옆에 둔다. 위 당산제가 끝나면 다시 제물을 준비하여 아래 당산으로 가 제를 지낸다. 숲 거리에 있는 2기의 돌탑에 제를 지낸다. 숲거리의 나무는 느티나무와 서나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곳이 본래 마을 길이었다고 한다. 양쪽으로 10미터 정도 돌탑이 있는데 금줄이 둘러쳐져 있고 역시 위 선돌과 같이 화선지로 둘러싸여 있고 금줄이 둘러쳐져 있다. 돌탑 앞에 촛불을 켠다. 제물은 위 산당에서 썼던 제물을 사용하지 않고 다시 준비한다. 제물은 돌탑 사이에 진설하고 제를 지낸다. 위 당산과 같이 제물을 진설하고 앞에 촛불을 켜놓고 분향, 헌작, 독축, 소지 축원, 음복 순으로 진행된다. 소지는 3장만 올린다. 제를 지낸 후 제물을 조금씩 떼어다 돌탑 옆에 둔다. 제를 마치면 제주의 집에 와서 제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음복한다. 
동촌 마을 당산 축문은 다음과 같다.

歲次 00正月 00朔 初三日 丙午000

敢昭告于

堂山守護之神 部落一洞 萬事吉昌 國泰民安 維時保佑 俾無後艱

謹以淸酌脯醢 祗薦于神 尙

또는

歲次 00正月 00朔 初三日 丙午000

敢昭告于

守護之神 令爲 東村里 神其 保佑 俾無後艱

謹以淸酌脯醢 祗薦于神 尙

동촌 마을 돌탑은 조탑이라 부른다. 마을에는 위 당산으로 1기, 아래 당산으로 2기의 조탑이 있다. 아래 당산 조탑은 각각 할아버지 당산, 할머니 당산으로 부른다. 크기는 위 당산 조탑 높이 50cm, 선돌 높이 90cm이다. 그리고 할아버지 당산은 높이 100cm, 둘레 820cm, 탑 윗돌 70cm이고 할머니 당산은 높이 145cm, 둘레 850cm, 탑 윗돌 90cm이다. 위 당산 조탑은 50cm 정도로 매우 낮은 원형에 높이 55cm 정도의 선돌이다. 선돌은 아랫부분이 두툼하고 윗부분은 뾰족한 형태이다. 앞에는 제단이 있어 이곳에 제물을 진설한다. 제를 지낼 때, 선돌에 화선지를 덮고 금줄로 맨다. 아래 당산 조탑은 1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이곳은 예전에 길이었다. 2기의 조탑 모두 원통형이고 탑 윗돌이 올려져 있는데 약간 무너진 형태이다. 제를 지낼 때, 탑 둘레에 금줄을 둘러맨다. 탑 윗돌 역시 화선지를 덮고 금줄을 맨다.

이처럼 동촌마을 신앙은 돌탑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요사이 마을신앙은 갈수록 약화하고 중단되는 상황인데, 마을 공동체의 한 축인 마을신앙이 지속되는 것은 마을의 지속 발전 가능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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