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영 장수군사회복지협의회장
사회복지사(Social Worker)는 아동과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사회복지기관, 학교,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뿐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인 만큼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유망직종으로 꼽힌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412개 직업을 대상으로 한국직업지표연구를 조사한 결과, 사회복지사는 10년 후 가장 전망이 좋은 일자리 20개 중 5위에 올랐다.
어느덧 2026년 새해가 밝고, 따뜻한 가족의 정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설날을 맞이하였다.
올 한 해도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보호자님들과 어르신들께 진심을 담아 새해 인사를 전한다.
설 명절은 가족이 함께 모여 덕담을 나누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날이다. 그래서 장수군 관내에서 지내시는 어르신들께서도 명절 분위기와 가족의 사랑을 느끼실 수 있도록, 따뜻한 설맞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맡은 기관의 어르신들을 잘 보살펴야 된다고 본다.
귀하게 찾아온 대면 설 연휴였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에 들뜬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설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명절에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기 위해, 또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기꺼이 휴식을 반납한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있었다.
명절 음식을 함께 나누며 정을 나누고, 특별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께서 더욱 풍성한 새해를 맞이하실 수 있도록 장수군 관내 사회복지종사자들은 정성을 다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다르게 흐르는 시간
우리들에게 설날은 어떤 날인가? 새해를 맞이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자는 의미로 떡국을 먹기도 하고, 설빔을 입고 웃어른께 인사를 드리는 날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을 만나는 날이며, 다른 누군가에게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쉬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설날의 북적거림과 거리가 먼 어르신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각자의 말 못 할 사연 속 혼자가 된 어르신들은 명절이면 덤덤해 보였지만,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해를 거듭할 수록 더욱 깊어만 간다.
차가운 방안보다 더 외로운 마음.
"설날 뭔 의미가 있겠어. 나 같이 찾아올 사람 한 명 없는 사람한테는 명절이라고 하나도 좋은 거 없지... 설에 떡국 한 그릇 먹으면 다행이지..."
추운 겨울에 맞이하는 설날은 마음마저 시린 홀몸 어르신들께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다. 장수군 ○○면 ○○부락의 골목길 끝자락... 부서진 문틈 사이로 외풍이 심하게 들어오는 7평 남짓한 단칸방은 손○○ 어르신의 보금자리이다. 아내와 사별한 후 30년 동안 혼자 살아온 어르신에게는 가족과 식탁에 둘러앉아 떡국을 먹던 기억이 어느새 빛바랜 추억이 되어버렸다. 서서히 찾아온 치매로 혼자 음식을 조리하기 어려운 어르신에게, 떡국이란 만들어 먹기에 손이 가고 번거로운 일이 되어버렸다.
저마다의 이야기 속에 겉으로는 괜찮은 척 덤덤하게 말하지만, 어르신들은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쓸쓸함을 애써 억누르고는 하신다. 새해의 설레임 보다 그냥 똑같은 하루 설날이면, 옆집에서 들려오는 왁자지껄한 소리에 평소 익숙해졌던 외로움이 다시금 피부로 느껴진다.
외로운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
어르신의 외로운 마음을 같이 보듬어드렸으면 한다.
멀게만 느껴지는 설 연휴지만, 다가오는 명절에는 혹시 누군가 올까 하며 기대하는 어르신이 계신다. 긴 세월 연휴가 찾아올 때마다 쓸쓸한 시간을 보내셨을 어르신께 말로만 안부를 확인하는 것보다 직접 찾아가는 사회복지종사자를 만났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외로움을 위로하고 자녀들을 대신하여 새해맞이 떡국을 새 냄비에 담아 이번 설에는 연휴에 대한 외로움 대신 작은 행복을 만들어 드리고자 한다는 사회복지종사자의 말이었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나'였지만, 사회복지종사자로 종사하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진 재능들'이 '내 이웃을 유익하게 하는 품'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공동체가 주는 가장 큰 격려였으며"내가 당신의 문제나 욕구를 해결하는 사회복지사이고, 당신은 클라이언트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가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가진 역량과 강점들이 있다고 믿고, 그러한 것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복지사의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당사자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묻고 살펴보며 도운 방식이 좋다고 대답해 준다.
소외된 어르신에게 봄 햇살 같은 미소를 선물할 수 있도록 후원자님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사회복지종사자의 역할이 단순히 당사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사람'이라는 말에 동감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끝이 없고 어려우며 할 수도 없다. 그러나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이웃과 사람은 당사자가 살아갈 수 있는 자원과 밑천이 된다. 이웃과 인정이 있어 누구라도 정붙이고 살만한 사회이지만. 신명나게 하는 모습에서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은 우물과 같다. 그 우물은 땅속 깊은 곳, 눈에 보이지 않는 근원과 통한다.
물, 불, 바람, 흙처럼 사람마다 태어날 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고유한 성질이 있고, 그 천성위에 자유의지로 쌓아온 삶의 습관과 생각의 성격이 덧입혀진다.
세상에는 많은 우물이 있다. 그러나 끝끝내 변하지 않은 단물을 내는 우물은 그리 많지 않다. 그 물은 깊은 데서 길어 올려야 참맛이다.
시간이 지나도 마르지 않고, 아무리 더러움이 덮여도 다시 맑아지는 그 마음, 가진 걸 다 줄 때까지 몸을 숙이고 또 숙이는 주전자와 물병같이,
이 마음의 주인공들이 우리 장수군관내 사회복지시설들의 사회복지종사자들
이기를 간절히 소원해 보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