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진 耳梯·소설가, 음악평론가, 한국음악비평가협회장

●- 오는 6월 3일 우리는 장수군수를 비롯 도지사·교육감, 그리고 도의원·군의원을 선택하는 선거를 하게 된다. 지방선거는 종종 중앙정치의 그늘에 가려지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 선거다. 아이들의 교육, 노인의 돌봄, 지역의 교통과 환경, 복지와 안전까지 모두 지방정부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그만큼 유권자의 선택도 가벼울 수 없다. 감정적 판단, 일시적 분노, 막연한 기대는 결국 고스란히 우리 삶으로 돌아온다.
지자체 선거는 늘 새로 시작할 기회가 된다. 그래서 주민들은 새 수장들을 뽑는 선거를 맞을 때마다 이번에는 정말 장수를 좀 다르게 끌어갈 인물을 뽑았으면 하고 소원하며 서로에게 다짐을 준다. 휩쓸리지 말자, 좀 이것저것 따져보고 비교해 보면서 진짜를 찾아내 투표하자. 그래야 하는 까닭은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열심히 노력하자고 말하기 전에 올바르게 선택하자고 말하는 사회. 그 선택들이 모여야 지역의 미래도 조금씩 방향을 바꾼다.

2026년 지방선거를 향한 시계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2월 29일에 장수군수적합도 여론조사를 1차로 실시해 출마예정자들의 여론 지지도를 발표했다. 그리고 2월 2~3일 2차 적합도 조사를 하고 했다. 그러나 이 조사는 전북도의 정치 지형상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의 이번 9기 장수군수 후보자를 결정하기 위한 행사의 하나일 뿐 장수군수 출마자 전체의 지지도는 아니다. 민주당은 그 조사를 통해 지명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주민여론을 알아보고 이런 결정을 했다 하겠지만 사실은 당원 중심의 여론일 뿐 주민 전체와는 차이가 있는 여론이다. 그러나 이런 여론조사를 계기로 장수 사회는 9기 선거의 바람의 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 출마 예상자들이 장수신문에 한 차례 보도됐고 그 내용을 따라 주민들도 내 지역 출마자들을 내놓고 점검들을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예상자로 거론된 이들 중 사실과 생각이 다른 분들은 출마 포기를 선언해 뒷말을 정리하고 예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던 예상자는 빠르게 자신의 현수막을 내걸며 이름 알리기를 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주민들이 이렇게 출마할 사람들 중에서 누구를 우리을 위해 일할 일꾼으로 뽑을까 하는 문제다. 
어떻게 하면 될까? 방법은 투표권자인 주민이 생각을 바꾸고 선거에 임하면 되는 일이다. 이번에는 이런 기준을 세우고 장수를 위해 일할 인재를 찾아내면 어떨까 생각한다.

★-첫째 자기 정책을 말하는 후보자를 찾자- 지자체의 경쟁력은 지자체장의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다. 지자체장이 어떤 장수를 만들지 제대로 된 구상이 있고, 꾸준히 4년동안 밀고 나갈 장수설계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군수의 경제정책, 군 사회 전반에 대한 발전계획 등을 가졌고, 그것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갈 때 변화된 장수가 만들어진다. 군수가 정책이 없으면 상황 따라 흔들리고, 사람보고 일을 하기 때문에 일부는 혜택을 보고 다수는 소외되는 지역이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몇 차에 걸쳐 나온 민생지원금의 경우도 그렇다, 민생지원금은 전통시장과 골목경제를 활성화시키라는 정부 목표가 있었다. 그런데 장수는 이 기금으로 대형 식자재 마트만 수혜를 누렸다.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종이상품권이 병행 지급돼야 한다. 그런 고려 없이 군 편의대로 카드만으로 밀고 나가면 골목상권에는 피가 돌지 않는다. 그걸 군수가 몰랐다면 무능한 거고, 이런 사정도 가리지 못하는 군의원들이라면 지역에 무관심한 살림꾼들이란 뜻이다. 이런 걸 막기 위해 꼭 정치를 아는 군수, 주민의 생활을 살피는 의원을 뽑아야 한다. 

첫째 경쟁자의 약점이나 논란만 공격할 줄 아는 후보자는 골라내고, 지역 발전을 얘기하고 자기가 할 일을 구체적으로 내놓고 설명하는 사람을 찾아 찍으면 성공한 투표다.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책, 주민 복지 향상 방안,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 등 지역의 사정에 맞게 구체적인 계획을 자기 공약으로 낸 후보라면 장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맞다. 후보자를 만나거든 이런 문제를 하나씩 물어보고, 대답을 들어보면 진짜 가짜를 가릴 수 있다.
·지역 특산물 지원 정책과 번창 발전시킬 당신의 정책이 있는가?
·고령자 복지 서비스 확대 방안 알려주세요
·주민들의 지역 교통편의 시설 개선 계획 알려주세요

★-두 번째 얼마나 부정과 비리에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인가. - 군수는 군정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부정과 비리에 얽히지 않는 일이다. 군수직에 있으면 각종 이권과 관계된 일들을 수없이 결정해야 한다. 눈 한 번 딱 감으면 돈이 들어오는 그런 자리가 군수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돈다발을 싸 들고 찾아오는 업자들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해 시장실에 CCTV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는 있을 수 있는 유혹을 애초에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를 감시하는 장치를 만들어 공표하고 자기를 지키려한 공직자의 결기일 것이다. 
군수 자리는 돈다발 유혹을 거부하는 일도 어렵지만 그보다 인간적으로 더 힘든 일은, 아는 사람이 딱한 사정을 내세워 하는 부탁을 거절하는 일이다. 더구나 그런 청탁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친형, 친누나가 청탁을 해올 때는 가족간의 의절을 감수하고 요구를 거절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군수 4년 하는 동안에 원치 않은 문제에 얽히고 말려들어 아름답지 않은 일과 얽혀 신문 방송을 타는 공직자들이 비일비재하다. 본인이 이길 수 없는 형제, 가족을 가졌다면 후보자 스스로가 공직에 나서는 것을 접어주는 그런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정치가 부정,부패가 없는 장수 지자체를 만들 수 있다. 

★-스캔들이나 리스크 있는 인물은 냉정하게 골라내야 한다 - 후보자와 그 가족들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온 사람들인지 찾아서 말이 많은 가족이면 뽑지 말아야 한다. 후보 당사자와 관계된 부정한 거래의 증거들이나, 그 형제나 가족들에 대해서는 그 후보자가 살아온 마을과 학교 동창들을 통하면 8~90%는 알 수 있다. 여기서 알려진 그 사람의 품행, 버릇에 대해 귀 기울여 듣고 골라내자. 어떤 쪽에서든 부정한 평가를 듣는 후보자는 골라내는 게 좋다. 특히 재선 이상의 후보자일 때는 재임 기간 중 언론 등에 어떻게 오르내렸는지 그 알려진 가십에 주목해보자. 의원으로써 마을 유부녀와 성추문으로 말을 듣는 다거나, 지역공사 이권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있는 사람도 골라내자. 선거 후 그런 사람을 뽑으면 어떻게 하냐고 후회하지 않도록 투표하기 전에 잘 따지자. 현직 의원들은 당선 전과 당선 후 마을과 지역 주민들을 얼마나 살폈는지, 그리고 지역 사정을 얼마나 의정에 반영했는지 행적을 따져보고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자. 어떤 경우든 이번 선거에는 스캔들과 리스크를 가진 인물이 한 사람도 당선되는 일이 없도록 주민들이 생각있는 선거를 해주는 장수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의 장수 선거풍토를 벗어버리자 -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32년을 넘었다. 나이를 이만큼 먹었는데도 전라도 지역 지자체가 말을 많이 듣는 지역이 되어버린 것은 전북지역 선거에서 어느 정당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이 작동되는 데 관계가 있다. 언제부턴가 전라도는 선거에서 내가 뽑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특정 당이 낸 사람을 뽑는 이상한 마술에 걸린 선거를 하고 있다. 우리 지역도 선거를 민주당이 하자는 대로 하는 지역이다.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자면 당이 결정했으니 당선시켜야 한다는 식의 선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도지사도, 군수도, 도의원도, 군의원도 심지어 주민들까지 모두 같은 민주당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없다.

이번에는 당 그런 것에 우리의 투표권을 볼모 잡히지 말고 장수를 위해 진짜 일할 사람을 뽑자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출마자들이 민주당에 목을 매고 있고, 그게 안 되면 출마 자체를 포기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답답하다. 현재 전북도는 능력 있는 무소속 정치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풍토를 만들어야 희망이 있는 지역이 된다. 선거풍토를 바꾸지 않으면 후보자들의 인물 경쟁력이 생길 수 없다. 민주당 공천이면 장수에서는 당선이라는 이 공식이 깨지고 실력 있는 누구든 지자체장이 될 수 있다는 변화가 속속 일어나야 장수 지자체도 경쟁력 있고 미래가 있는 지역으로 변화되는 바람이 불 수 있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우리는 투표를 잘못해서 발전이 이렇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다. 민주당과 관계없이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인재를 뽑아야만 지역 경쟁력이 살아난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선거 사정이 투표장에서 경쟁력 있는 좋은 인재를 찾을 수가 없기에 특정 정당 후보에 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 왜 그런가, 현재 풍토에서는 좋은 인재들이 무소속으로 경쟁하는 것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선거판이기 때문이다. 이 선거판을 주민들이 이번부터 바꿔줘야 한다. 정당 공천자 무소속 후보 가리지 말고 후보자들을 정책을 놓고 평가하고 장수를 위해 일 잘할 인물을 군수로 뽑고 군의원, 도의원으로 뽑는 것이다. 더 나가 군수가 민주당이면 군의원들은 민주당이 아닌 다른 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을 뽑아 주어야 제대로 된 장수가 된다. 군수와 군의원들은 서로 감시, 견제하는 관계에 있어야 부정부패가 없는 군정이 된다. 그리고 다른 의견을 말하고 건의하는 정치인이 있어야 전체 주민들의 삶을 살피는 정치를 할 수 있다. 군수 좋고 군의원 좋은 같은 편끼리 서로 봐주는 같은 당 식구들의 정치는 경쟁력 없는 장수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런 풍토를 주민들이 만들어 주어서는 안된다. 장수를 위해 반드시 여러 당 여러 생각, 주장을 가진 의원들을 뽑아야 한다. 가까운 임실이나, 무주는 오랫동안 무소속 군수를 내고 있다. 그 지역이 장수보다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됐는지 장수보다 못한 낙후 지역이 됐는지는 장수군민이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반성하고 이번에는 정말 선거판 자체를 새롭게 바꾸어 제대로 된 선거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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